Thursday, October 29, 2015

Grandmaster Kim Soo's article for KOMERICAPOST.COM

22_(1)김수
Grandmaster Kim Soo with Master Lawrence Robinson, Jr.
무도는 수련생들에게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훌륭한 사범으로부터 수련해 무도의 원리를 깨달은 수련생들은 어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맨손으로도 무도수련을 위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무도의 원리원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힘을 자랑하거나 신체적 능력개발에만 중점을 두고 무도를 수련하면 수년 아니 수개월내에 신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갈등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무도의 수련과정이 본래 자아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도수련을 위해 찾아오는 수련생들에게 나는 항상 무도를 수련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그리고 나는 수련생들에게 솔직한 답을 듣기 원한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도와줄지 알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 나는 한국과 미국에서 만났던 여러 계층의 수많은 무도 수련생들로부터 받았던 질문과 대답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본래 의도를 숨기는 수련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왜 무도를 수련하려고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는 편이다.
1. 친구들에게 얻어맞으면서 자존감을 상실했고, 따라서 나를 방어할 수 있는 호신술을 배우고 싶다. 2. 정서가 불안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3. 한 달에 한 번꼴로 남편이 이상하리만치 미친 듯 날뛴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싶다. 4. 프로골프선수인데 시합 초·중반에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가 항상 후반에 무너진다. 정신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프로테니스선수다. 무도수련은 집중력을 강화시켜 줄 것 같다. 6. 20대 후반의 프로복싱선수인데 20대 초반의 기량을 회복하고 싶다. 7. 아내와 이혼한 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8. 휴스턴대학교 풋볼선수인데 게임이 안 풀리면 불안해 손톱을 씹는 습관이 생겼다. 9.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타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다. 딸이 떠나기 전에 약간의 자기방어기술을 가려쳐 보냈으면 한다. 10. 어떻게 하면 벽돌과 송판을 멋있게 격파할 수 있을까? 11. 소송전문변호사다.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변론하고 싶다. 12. 유명무대에 서는 성악가다. 슬럼프인지 관객들 앞서 서면 왠지 초라해 보이고 이전과 다르게 자신감도 결여됐다. 예전의 그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다양한 이유로 무도를 수련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수련생들이 있었지만, 다행인지 아직까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수련생은 만나지 못했다. 수련 중에 올림픽 메달획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수련생은 있었지만, 결코 환영해 본 기억이 없다.
갖가지 이유로 나를 찾아와 무도를 배운 수련생들 중에는 1~2년 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감사를 표하는 수련생들도 있다. 다음의 내용에서 무도수련생들이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소개한다.
1. 플로리다 중부지역(Central Florida)에서 사범으로 무도를 가르치고 있는 트라비스 윌리스(Travis Willis)과 텍사스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코퍼스크리스티에서 역시 무도를 가르치고 있는 제럴드 타시낵(Gerald Tashnek) 사범은 모터사이클, 즉 오토바이를 운전해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지만, 무도수련으로 단련된 탄탄한 신체와 불굴의 정신력으로 부상에서 회복해 현재 무도를 수련하고 있다. 2. 휴스턴경찰국(HPD) 소속의 특수기동대(SWAT)를 지휘관으로 무도를 수련하던 이 경찰관은 어느 날 출동한 사건현장에서 범인이 던진 칼이 이마에 꽂혔다. 도장등록 당시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았던 이 경찰은 사고 후 약 6개월 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을 내게 보여주며 이마에 박힌 칼을 제거하는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천운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평생 투통으로 고생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생활무도 자연류를 통해 배운 호흡을 꾸준히 수련하면서 두통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며 감사해 했다. 3. 610번 고속도로와 엘라(Ella Blvd.)도로에서 멀지않은 곳에 ‘카바토레’라는 이태리식당이 있다. 이 식당은 주인의 이름인 후안 카바토레(Juan Carlos Cabatorre)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는데, 휴스턴에서는 물론 미 전국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식당이다. 63세에 자연류 1단에 오른 카바토레가 어느 날 사다리를 놓고 식당건물의 지붕 개수대에 낙엽을 걷어내는 청소를 하던 중 발이 삐끗해 사다리에서 낙상하는 사고를 당했다. 처가 기겁해서 달려왔지만 자신이 옷에 묻은 낙엽을 털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어나자 놀랐다며, 사실 자신도 놀랐는데,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연류에서 배운 낙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다음호에서 계속>
국제 자연무도회 총제
김수 kimsoo12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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